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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지도사의 진짜 이야기: 죽음을 대하는 직업의 자세

by rose0215 2025. 5. 13.

삶의 끝자락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 조용한 헌신의 기록

‘죽음을 맞이한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무겁다. 하지만 누군가는 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

오늘은 장례지도사의 진짜이야기에 관해서 소개해드릴 예정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 그 슬픔을 조용히 감싸고 절차를 이끌어주는 존재. 그들이 없다면 이별조차 어설프고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 글에서는 장례식장의 전 과정을 실무적으로 감당하며, 동시에 유족의 감정을 품고 움직이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의 현실과 윤리,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장례지도사의 진짜 이야기: 죽음을 대하는 직업의 자세
장례지도사의 진짜 이야기: 죽음을 대하는 직업의 자세

 

죽음의 현장부터 발인까지, 장례지도사의 하루

장례지도사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3시에 갑작스러운 연락이 왔습니다. 병원 장례식장으로 바로 이동해야 했죠.”
한 장례지도사의 이야기다.

장례지도사는 단순히 상복을 입고 장례식장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다. 사망 직후부터 발인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하는 ‘행사 총괄자’에 가깝다.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다:
병원 혹은 자택에서 고인을 이송

장례식장 예약 및 빈소 설치

입관식 준비 및 시신 처리(염습)

조문객 안내, 유족 응대

발인, 화장장 동행, 안치 절차 안내

이 모든 과정은 시간 싸움이자, 감정 싸움이다. 가족들은 슬픔에 젖어 있거나, 어떤 경우는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한다.
그 와중에 장례지도사는 차분하게 절차를 설명하고, 결정할 사항을 유도하며, 진행을 끌어간다.

한 장례지도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흔들리면 유족이 더 힘들어집니다. 감정을 눌러야 해요. 하지만 마음속에선 함께 울고 있죠.”

 

직업인가, 사명인가: 감정노동과 직업윤리 사이

장례지도사는 극한의 감정노동을 감당하는 직업이다.
이들은 슬픔에 잠긴 유족과 하루 종일 대면해야 하며, 어떤 경우엔 분노나 혼란 속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한다.

“왜 절차가 이렇게 복잡하냐”

“아직도 안 끝났냐”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죽음을 맞은 가족들의 반응은 예측할 수 없다.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고, 갑자기 분노를 쏟아내는 경우도 있다. 그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서 장례지도사는 침착함과 배려, 그리고 윤리를 지켜야 한다.

더불어, 장례는 생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는 의식이기에, 허투루 할 수 없다.
장례지도사에게는 ‘정확성’과 ‘예의’가 필수다. 입관할 때의 손길, 고인의 얼굴을 닦는 순간의 조심스러움, 조문객에게 전하는 한 마디까지 모두가 프로의 영역이다.

한 현직 장례지도사는 말한다.
“우리는 고인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사람들이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분의 마지막이 내 손에 달렸다’는 마음으로 일하죠.”

죽음을 대하는 자세, 삶을 다시 배우는 직업
아이러니하게도, 장례지도사의 일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많이 생각하게 한다.
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그들은 누구보다 삶을 진지하게 바라본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분이 오늘 빈소에 계시더라고요. 그럴 땐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생각하게 돼요.”
“죽음을 준비하는 유족들 보며, 살아 있을 때 사랑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단 걸 느껴요.”

이 직업을 오래 유지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생계 이상의 무언가를 갖고 있다.
그것은 삶과 죽음을 함께 경험하면서 생긴 태도, 그리고 타인의 이별에 예의를 다하는 성숙함이다.

최근에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장례지도사의 역할도 다양화되고 있다.

사전 장례 상담

유언장 관련 지원

임종 전 대화 및 가족 중재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확대

장례문화가 변화함에 따라, 장례지도사 역시 단순한 기술직이 아닌 죽음 문화의 전문가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별의 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을 맞는다. 하지만 그 이별을 돕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장례지도사는 바로 그 희귀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다.

그들은 누군가의 부모, 형제, 친구를 떠나보내는 자리에 함께 서며, 이별이 상처로 남지 않도록 정리하고 안내한다.
무겁지만, 고귀한 역할이다.

다음에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자리에 있을 때, 조용히 진행을 이끌던 한 사람을 떠올려 보자.
그들은 ‘죽음의 안내자’이자, ‘이별의 조력자’이며,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일지도 모른다.